DAILY PATT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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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레 주말은 맛난 걸 먹고 싶은 게 인간의 기본 메커니즘이자 주말을 보내는 평범한 사람의 기본 소양인듯 합니다.

 이 시국에도 먹을 건 먹어야 하기에 오늘은 뭘 먹을까 고민하다 돈까스 맛집을 탐방하다가 또 다른 돈까스 맛집을 찾아내서 방문해 봤습니다.

 방문한 가게는 광주 수완지구에 있는 "왕비돈까스" 입니다.

 

수완지구 돈까스 맛집 "왕비돈까스"

 이날은 주말이었는데 소문에 의하면 줄 서서 먹는다는 곳이라길래 기대하고 왔는데 아무래도 코로나의 영향이었는지 줄 서는 사람까지는 없었고 가게 안도 다소 한산하였습니다만 주방에서 돈까스 만들어지는 냄새가 정말 좋았습니다. 여타 다른 돈까스 집을 잘못 가면 기름 쩐내 비슷한 냄새가 가게 안에 배서 미간이 찌뿌러지는 경우가 간간히 있는데 이곳은 깔끔하면서 딱 봐도 남자들이 인테리어를 했다는 느낌이 물씬 풍길 정도로 내부 인테리어가 간단하였습니다 ^^.

 

왕비돈까스 내부 인테리어

 메뉴판을 청테이프로 붙여놓는 건 제가 어릴 적에 다니던 태권도장에서 전신 거울 붙인다고 본 이후로 정말 오래간만에 보는 느낌이라서 갑작스럽게 추억이 방울방울 떠오른 건 안 비밀입니다. 내부 홀도 적당 하였고 원하면 창가 쪽에 붙은 2인 자리로도 앉아서 먹을 수 있게끔 자리 배치가 되어 있는 건 이런 시국에도 어울리는 방향성 같아 좋아 보였습니다.

 

주방 전경

 딱 봐도 "이곳이 주방이다"라는 것을 보여주듯 그냥 네모나게 뻥 뚫린 오픈 주방은 볼 테면 봐라 라는 상남자 키친이 느껴져서 더욱 믿음감(?)이 증폭됩니다.

 

왕비돈까스 메뉴판

 메뉴판은 각 테이블에 비치되어 있는 숟가락 보관함 뚜껑에 이쁘게 붙여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각 테이블마다 여성분들 긴 머리 정리하고 편하게 드시라고 머리끈이 담겨있는 통이 하나씩 놓여 있었는데 아마 이래서 왕비돈까스 인건가 싶었습니다. 뭐 사실 남자는 정리할 것도 없으니까요.

 

 

그래서 오늘은 저는 "크림파스타 돈까스(12,900원)", 여친은 "왕비돈까스(9,900원)"를 시켰습니다.

 

왕비돈까스 기본반찬

 메인 메뉴 전 나오는 기본 반찬은 어느 돈까스 집에 가도 볼 수 있는 단무지, 깍두기 그리고 오이피클이 나옵니다. 그리고 컵으로 따끈한 국물이 나옵니다.

 

왕비돈까스 대표 메뉴 "왕비돈까스"

 제일 대표 메뉴인 왕비돈까스가 제일 먼저 나왔습니다. 왼쪽에 누워있는 거대한 덩어리가 우리가 아는 그 돈까스가 맞으며 가운데 볼록 튀어나온 공룡알 같은 존재는 밥이었습니다. 사진을 잘못 찍어서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을 듯한데 돈까스 사이즈가 지름은 그렇게 크진 않은데 두께가 정말 제가 살아생전 이런 두께의 돈까스는 처음 먹어볼 정도로 두꺼웠습니다. 

 

두께감이 느껴지십니까?

 정말 궁금해서 여친한테 빨리 썰어보라고 했는데 사진이 모든 걸 말해주듯 정말 거대한 두께가 저희를 맞이하였습니다. 맛은 두말할 것 없고 튀김옷도 바삭하면서 그다지 두껍지 않은 돈까스 튀김옷이 입안에 들어가니 훌러덩 벗겨지면서 속살과의 즉석 만남을 바로 주도해 버리는데 아마 제 인생 마지막 돈까스 여정은 제주도를 가지 않는 이상은 여기서 끝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격한 인상을 남기는 맛과 풍미 그리고 사이즈였습니다.

 

두번째 메뉴인 "크림파스타 돈까스"

 두 번째로 영접한 제가 주문했던 메뉴인 크림파스타 돈까스 입니다.

 파스타 크림의 향이 찐하게 풍겨오면서 가운데 가지런히 놓인 파스타면과 우측에 잘 튀겨진 돈까스가 정갈하게 놓여서 아주 넓은 대첩에 받혀서 나옵니다. 일단 파스타 크림의 경우는 일반 시판용 크림을 쓰는 것이 아닌 게 확실하게 느껴지는 풍미가 깊은 맛이 느껴졌으며 나중에 여기 또 오면 파스타만 다시 먹어보고 싶은 생각이 바로 들 정도로 느끼하지 않으면서 계속 입으로 떠먹고 싶은 그런 맛이었습니다.

 

두께감이 느껴지십니까? x 2

 크림파스타는 돈까스를 먹기 전 사실 에피 타이처와 같은 존재이기에 면을 조금 먹다가 미리 썰려있던 돈까스를 옆으로 뉘어 봤습니다만 역시 바로 마주 하는 건 두툼한 두께였습니다. 따로 찍어먹으라고 별도로 돈까스 소스까지 갖다 주긴 했지만 파스타 크림에 찍어서 먹는 순간 사실 그런 소스 같은 건 머리에서 지워질 정도로 크림 본연의 향과 바삭하면서 두툼한 돈까스의 조합은 주말을 맞이한 저를 위한 작은 선물과도 같은 맛이었습니다. 맛도 맛이고 두 돈까스들의 양이 상당해서 두세 시간 동안 배가 안 꺼져서 정말 혼쭐이 났지만 그래도 기분 좋은 배부름이 었으며 한 달에 한 번씩은 꼭 들러서 다른 메뉴들을 꼭 먹기로 여친과 약속까지 해버렸습니다.

 

대세는 "내돈내산"

 요즘은 "내 돈 주고 내가 산"이라는 문화가 기본 바탕이라서 저도 슬그머니 영수증을 올려버렸습니다. 만약 이 포스팅을 읽으시는 여러분이 광주나 광주 근교에 사시면서 돈까스를 좋아하신다면 이 가게는 꼭 들러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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