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광주 평동산단 맛집 - 송원식육식당
어릴 때는 엄마가 해주신 애호박 찌개나 애호박 전 등, 애호박을 이용한 음식의 그 특유의 흐물흐물한 식감이 싫어서 안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다 나이를 먹고 대학교 혹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면서 애호박을 이용한 음식의 달달한 매력을 알게 되었고 결국 우연찮은 계기로 회사 직원들과 가게 되었던 애호박 맛집이 있어서 소개해 볼까 합니다.
광주 평동 지하철 역에서 평동 농협 방면 쪽으로 골목으로 빠지는 길로 가게 되면 얼마 안 가서 좌측으로 "송원식육식당"이 정말 크게 보입니다. 예전에는 이렇게 크지 않은 정말 다 허물어져 가는 가옥에서 장사를 하셨었는데 몇 해 전에 장사가 잘 되셨는지 기존의 가게는 허무시고 좀 더 옆의 넓은 공간에 으리으리하게 큰 가게를 다시 오픈하셨습니다.
맛은 두말할 것도 없는 보증되는 곳이기 때문이기도 한건 두말하면 잔소리!
여기는 평동산단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이라면 모르는 분이 없는 정말 대표적인 맛집입니다. 전라남도 광주에서 애호박찌개를 먹으려면 이곳은 솔직히 들러줘야 하는 법이라고 조심스레 개인 의견 내봅니다. 점심시간에 가면 정말 앉을자리가 없습니다. 사진으로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대놓고 찍을 수가 없었지만 이미 오전 11시 반부터 빈자리가 없을 정도입니다. 그러면 밖에서 숫자가 적힌 주걱을 받고 기다려야 합니다.
안에는 대략 60~7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점심시간에는 너무 분주한 나머지 자리가 생겨서 테이블 자리에 앉게 돼도 식당 서빙하시는 분들께서 여유롭게 기다려주시는 것이 아니니 가급적이면 바쁘신 분들 붙잡고 메뉴를 고르기보다는 미리 바깥에서 들어오면서 메뉴 스캔 및 선정을 미리 해놓는 게 좋으실 겁니다.
솔직히 기본으로 나오는 찬은 좀 부실하긴 합니다. 깍두기, 김치, 양파김치, 콩나물무침, 무말랭이가 전부입니다만 원체 본 메뉴가 자체가 양이 많아서 막상 본 메뉴 받고 나면 반찬은 아웃 오브 안중이 됩니다.
애호박찌개를 시키면 한 대접 가득 나오는 양에 일단 한번 놀라고 그 맛에 한번 또 놀라게 됩니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애호박찌개가 담긴 그릇이 거의 세숫대야만 합니다. 송송 썰어놓은 푸짐한 양의 애호박에 국물 속에는 큼지막하게 썰린 돼지고기가 여러분의 위장을 채울 테트리스를 준비 중인 모습은 어떤 의미로는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아마 처음 애호박찌개를 받으시면 생각보다 돼지고기가 적고 애호박이 양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생색내기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저 내용물을 배에다가 집어넣기 시작하고 10분 조금 안되면 그래도 사장님이 손님을 배려해서 양을 조절해 주셨구나 싶은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될 겁니다. 애호박찌개만 상대하는 게 아닌 밥도 말아 드셔야 하니 후식 커피는 이날만큼은 잊게 될 겁니다.
제일 중요한 맛은 정말 담백하면서 깔끔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국물이 개운하면서 매콤한 맛입니다. 듬뿍 들어간 애호박 덕분에 국물이 말끔하면서 짬뽕 못지않은 얼큰함이 몸을 따끈하게 데워줄 것입니다. 돼지고기는 사실 곁들이는 수준이고 메인은 애호박입니다.
같이 갔던 일행이 먹었던 한우 익힘 비빔밥입니다. 이것도 비비기 전까진 그래도 애호박찌개에 비하면 양이 좀 덜할 줄 알았는데 웬걸 밥 한 공기 비비고 나니까 애호박찌개 못지않은 양의 비빔밥이 만들어졌습니다. 맛 역시 익혀진 한우를 비비니 맛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같이 비빈 야채들도 이질적이지 않고 잘 어울리는 맛이었습니다.
솔직히 가격 대비 양이나 맛적인 부분에서 이 정도면 상타는 친다고 생각합니다. 혹시라도 애호박찌개가 땡기신다면 오늘은 평동산단의 "송원식육식당" 어떠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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