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요리가 땡길때는 화순 옛날두부
날씨 좋은 주말 오후에 뭘 먹으면 잘 먹었다고 소문을 낼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뭔가 구수한 시골 밥집이 갑자기 급 땡겨서 열심히 검색을 하다가 화순에 있는 두부 전문 요리점을 찾게 되어서 한걸음에 바로 찾아가서 맛본 솔직 내돈내산 먹방 후기입니다.
상호명 : 화순 옛날두부
영업시간 : 월요일 06:00 ~ 15:00, 화요일~일요일 : 06:00 ~ 20:00
상호 위치 : 전라남도 화순군 화순읍 시장길 33
화순에 있는 옛날두부 라는 가게는 화순 고인돌 전통시장 바로 맞은편에 위치 하고 있습니다.
옛날두부 상호는 두부 요리도 일품이면서 청국장도 굉장히 맛깔나게 잘하는 집으로 SNS에 정평이 이미 나 있는 나름 숨은 맛집 중의 하나였습니다.
무려 1987년부터 계속 이 자리에서 쭉 장사를 해왔다고 하는데 저보다 조금(?) 더 나이가 많은 가게였습니다.
아마도 사장님이 직접 꾸며 놓으셨겠지만 가게 입구에서부터 내부에 이르기까지 어린 강아지, 어린 고양이 모형 인형들이 정말 많이 가게 이곳저곳에 놓여 있는데 너무 앙증맞은 가게 인테리어 아이디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대게 화순이라는 도시의 이미지가 아무래도 큰 대도시보다는 외곽에 있는 시골 마을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사장님의 인테리어 센스가 높으신 건지 가게 내부에서 만큼은 정말 카페라고 불리어도 될 만큼의 잘 꾸며진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왠지 노른자 탄 따끈한 쌍화차 한찬 타 먹어야 할 듯 한 느낌이지만 식후에 믹스커피를 공짜로 마실 수 있습니다.
처음 화순 옛날두부의 메뉴판을 보면서 생각한 게 포장 판매로 나가는 전반적인 메뉴가 굉장히 싸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요즘 어지간한 프랜차이즈 두부 조리 가게도 포장 가격을 저렇게 받는 곳은 아마도 없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메인 메뉴를 주문하기 전에 나오는 기본 밑반찬입니다.
트레이와 접시 위에 정갈하게 담겨서 깻잎, 메추리알, 단무지, 김가루, 미역초무침, 볶음김치, 멸치볶음 그리고 새우젓갈 도합 8찬의 밑반찬입니다.
이것이 역시 전라도의 밥상 민심이 아닐까 싶네요.
화순 옛날두부 가게만의 특징 중 하나는 이렇게 메뉴를 주문하면 한 사람당 한 그릇씩 두부를 그냥 내어주십니다.
이거 근데 기본 두부가 정말 맛있습니다.
두부는 어지간하면 그냥 그 자체로는 어떠한 맛을 느끼기는 조금 어려운 식자재인데 반찬도 필요 없이 그냥 두부만 먹어도 맛이 있습니다.
이게 맛을 표현하기가 어려운데 맛있는 콩을 먹는 것과 약간 비슷한 느낌인데 다만 두부라서 스무스하게 목으로 넘어가는 차이만 있다고 밖에는 표현을 못하겠습니다.
그날도 같이 동행해주신 내무부장관님이 주문하신 매콤 순두부(7,000원)입니다.
공깃밥이 정말 초라하다고 느낄 정도로 양이 푸진 정도를 넘어서 이게 위에 다 들어가는 양인지부터가 걱정되면서 뚝배기에 정말로 실하게 들어있는 두부와 버섯 건더기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먹다 보니 안에 바지락도 들어가 있는 걸 알아냈습니다.
매콤 순두부라서 많이 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향 자체도 시중에서 파는 짬뽕보다 현저히 적은 매운 향이 느껴지면서 국물을 한 숟갈 떠서 마셔봤을 때는 저 같은 맵찔이도 쉽게 먹을 수 있는 수준의 맵기였기 때문에 누구나 다 먹기 쉬운 레벨의 맵기라고 보실 수 있겠습니다.
제가 주문한 청국장(7,000원)입니다.
청국장 역시 매콤 순두부 못지않은 대용량의 사이즈였으며 공깃밥이 너무 초라해 보였습니다...
안에 들어가 있는 두부랑 버섯도 정말 양이 많았지만 안 보이는 청국장 아래에 가라앉아 있는 메주콩의 양이 정말 압박이었습니다.
제가 정말 열심히 먹고 배불러서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찍은 사진입니다.
맛이라도 없으면 남기겠는데 청국장도 너무 맛있게 잘 끓여주셔서 정말 힘겹게 다 먹었습니다.
터지려는 배를 움켜쥐고 가게를 나서려고 하는데 내무부장관님이 집에 쟁여놓고 한번 더 드신다길래 ㅎ
청국장 1인분이랑 두부 한모 추가로 포장해서 집으로 가져와서 나중에 맛나게 또 먹었습니다.
두부와 콩 때문에 배불러 보긴 또 제 인생에 이번이 처음이었던 화순 옛날두부 먹방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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