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역 시장에서 불꼬챙이 삼뚱이 먹은 기록
늘 퇴근길에 내무부장관님을 픽업하고 평동에서 집으로 향하는 게 일반적인 저의 퇴근 루트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실거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시겠지만 평동부터 무진대로까지는 출, 퇴근 시간에는 정체의 늪에 빠지는 게 아주 일반적인 사항입니다.
이날은 퇴근하기도 전부터 무척이나 배가 고팠고 내무부장관님도 자신의 입에 먹을것을 대령하기를 재촉하셔서 오늘은 차 핸들을 돌려서 송정역 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이때가 금요일 저녁이었는데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예 없는 것도 아닌 적당한 수준의 사람들이 시장 안에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예전에는 사람들이 사진들 많이 찍었다고들 하던데 저희가 시장 들어갈때부터 음식 다 먹고 구경 다하고 시장에서 나올 때까지 여기서 사진 찍는 사람은 없더라고요.
시장 이곳저곳을 기웃기웃거리다가 어디를 들어갈까 하다가 여기서 풍겨오는 음식 냄새가 대뇌 전두엽까지 자극을 하길래 원초적 본능에 이끌려 방문해 버렸습니다.
상호명 : 불꼬챙이
영업시간 : 매일 11:00 ~ 21:30, 매월 둘째 주 월요일은 휴무
상호 위치 : 광주광역시 광산구 송정로 8번 길 37
가게 앞의 조리 매대에서는 대표 메뉴인 "삼뚱이"와 "닭발 떡볶이"가 계속 조리가 되면서 맛난 냄새를 풍기면서 (저희 같은) 손님들을 끌어모으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맵찔이여서 닭발은 나중에 내성이 생기면 먹도록 하고 이번에는 삼뚱이만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불꼬챙이 가게 내부는 옛날 초등학교도 아니고 국민학교 시절때의 수업받던 교실내부가 통째로 와 있는 그런 모습이었는데 나뭇 판자를 이어 붙여 놓은 허름한 교실 바닥의 재현률도 너무 높았고 급훈이나 시간표의 퀄리티가 너무 재현도가 높았으며 가방을 책상 옆에 걸 수 있는 걸쇠도 제 시선을 빼앗는 포인트였습니다.
불꼬챙이 가게의 시그니쳐 메뉴인 "삼뚱이(한 줄당 5천 원)"입니다.
주문을 하자마자 초벌로 준비되어 있던 삼뚱이를 바로 저희 앞에서 불쇼를 해주시는데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그건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삼뚱이는 야채랑 김치 등을 삼겹살에 잘 말아서 철판에 한번 구워준 뒤 토치로 불쇼를 해서 불향을 입혀준 뒤에 소스(기본 맛, 중간맛, 매운맛)를 발라먹는 음식입니다.
안에 내용물 한가득인 거 보이십니까? ㅎㅎ
부추는 주문을 하면 함께 얹어서 주는데 이게 맛이 또 기막힙니다.
구운 삼겹살 + 조리된 꽉 찬 야채&김치 + 소스 + 불향 + 매콤 쌉싸름한 부추의 조합인데 맛이 없을 수가 없겠죠?
순식간에 다 먹어 치웠습니다.
송정역시장은 그 역사가 굉장히 오래되긴 했지만 코로나 시국도 있고 그와 또 별개로 점점 사람들한테 잊혀 가는 시장 중에 하나라서 조금 씁쓸하기도 한 듯합니다.
그래도 숨은 맛집 아직은 많이 있으니 간간히 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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